올해 5월, 제주도가 예상치 못한 저온 현상에 휩싸였다. 따뜻한 봄을 기대했던 관광객과 주민들은 쌀쌀한 날씨와 차가운 바다에 당황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저하 현상인 라니냐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제주도의 기온과 수온 이상 저온 현상은 라니냐로 인해 어떻게 발생했으며, 이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신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 원인과 전망을 짚어본다.
1. 제주도의 5월 이상 저온 현상
2025년 5월 상순, 제주도의 평균 기온은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약 2~3°C 낮았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5월 1~15일 제주시의 평균 기온은 16.5°C로, 평년 18.7°C에 비해 낮았다. 서귀포 역시 17.2°C를 기록하며 평년(19.5°C)보다 쌀쌀했다. 특히, 5월 9일에는 제주시의 최고 기온이 14.8°C에 그쳤으며, 이는 21세기 들어 가장 낮은 5월 일 최고 기온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수온 역시 평년보다 낮아졌다. 국립해양조사원의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 주변 해역(북위 33~34°, 동경 126~127°)의 5월 상순 평균 해수면 온도는 15.8°C로, 평년 17.2°C보다 약 1.4°C 낮았다. 이는 해양 생태계와 관광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한 스쿠버 다이빙 업체는 “차가운 수온 때문에 다이빙객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온과 수온의 동반 저하는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글로벌 기상 현상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중심에 라니냐가 있다.
2. 라니냐 현상이란?
라니냐(La Niña)는 적도 동태평양(북위 5°~남위 5°, 서경 170°~120°)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C 이상 낮아진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기상 현상이다. 스페인어로 ‘여자 아이’를 뜻하는 라니냐는 엘니뇨(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와 반대되는 특징을 가진다.
라니냐는 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해지면서 발생한다. 강한 무역풍은 동태평양의 차가운 심층 해수를 표층으로 끌어올리는 용승(upwelling)을 촉진해 수온을 낮춘다. 반면, 서태평양(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따뜻한 해수가 쌓이며 수온이 상승한다. 이로 인해 대기 순환이 변화하며 전 세계 날씨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2024년 12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0.5°C 이하로 떨어지며 라니냐가 시작되었다. 기상청은 2025년 4~6월 동안 이 라니냐가 약화되며 중립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5월 현재 약한 라니냐의 영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3. 라니냐와 제주도 이상 저온의 연관성
제주도의 5월 이상 저온과 수온 저하는 라니냐로 인한 대기 및 해양 순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메커니즘을 제시한다.
(1) 대기 순환 변화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저수온으로 인해 대기압과 바람 패턴을 변화시킨다. 2025년 5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약화되며 제주도 상공에 찬 공기가 유입되었다. 이는 북극 한기의 남하를 촉진해 제주도의 기온을 낮췄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5월 상순 제주 상공(850hPa)의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5°C 낮았다.
(2) 해류와 수온 영향
라니냐는 서태평양의 수온을 상승시키지만, 제주도 주변 해역은 북태평양 해류와 쿠로시오 해류의 영향을 받는다. 2025년 5월, 라니냐로 인해 북태평양의 차가운 해류가 강화되며 제주 남쪽으로 유입되었다. 이는 제주도 주변 수온을 평년보다 낮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라니냐로 인한 해류 변화가 제주 해역의 수온 저하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3) 한반도와 제주도의 특성
라니냐는 한반도에서 계절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친다. 기상청에 따르면, 라니냐가 5~6월에 영향을 미칠 경우, 한반도 남부(제주 포함)는 저온과 강수량 감소 경향을 보인다. 이는 제주도가 아열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찬 북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4. 제주도에 미치는 영향
(1) 농업과 수산업
제주도의 이상 저온은 농업에 영향을 미쳤다. 감귤과 같은 아열대 작물은 저온에 민감해 생육이 지연되었다. 농촌진흥청은 “5월 저온으로 감귤 꽃 피는 시기가 5~7일 늦춰졌다”고 밝혔다. 수산업에서는 차가운 수온으로 고등어와 정어리 어획량이 감소하며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 관광 산업
제주도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관광객이 몰리지만, 쌀쌀한 날씨와 차가운 바다는 해수욕과 수상 스포츠에 제약을 줬다. 제주관광공사는 “5월 관광객 만족도가 평년보다 10% 낮았다”고 전했다.
(3) 생태계 변화
저온과 수온 저하는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주대 해양연구소는 “산호초와 해조류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일부 어종의 분포가 북쪽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는 장기적으로 제주 해양 생태계의 다양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5. 전망과 대응
기상청은 2025년 6월 이후 라니냐가 중립 상태로 전환되며 제주도의 기온과 수온이 점차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라니냐와 엘니뇨의 강도와 빈도가 불규칙해지고 있어, 이상 기후의 빈발이 우려된다.
제주도는 이상 저온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검토 중이다:
- 농업: 저온 피해를 줄이기 위한 비닐하우스 확대와 난방 지원.
- 관광: 실내 관광 프로그램 강화와 계절별 관광 상품 개발.
- 기상 모니터링: 실시간 기온·수온 데이터 제공으로 산업 피해 최소화.
요약
2025년 5월 제주도의 이상 저온과 수온 저하는 라니냐 현상으로 인한 대기 및 해양 순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저수온으로 인해 제주 상공에 찬 공기를 유입시키고, 북태평양 해류를 통해 차가운 바닷물을 공급했다. 이는 농업, 관광, 생태계에 영향을 미쳤으며, 제주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기후 변화의 시대, 우리는 라니냐와 같은 글로벌 기상 현상에 더욱 주목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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