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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대선 후보 3인 3색 첫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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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식 선거운동이 5월 12일 0시부터 시작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기호 1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기호 2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기호 4번)는 각각 독특한 전략과 메시지를 내세우며 선거운동 첫날을 맞았다. 이들의 첫날 행보는 각 후보의 정치적 비전과 타깃 유권자층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 일정으로 구성되었다

사진출처 : 연합 뉴스

1. 이재명: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통합”과 “빛의 혁명”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출정식으로 시작하며 “국민 통합”과 “빛의 혁명”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오전 10시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를 막아낸 시민들의 저항, 이른바 “빛의 혁명”을 계승하겠다는 상징성을 담았다. 이 후보는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계엄 사태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식 사과 부재를 비판하고, “6월 3일부터 내란을 진압해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계엄에 반대했던 연성 보수층과 중도층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출정식 후 이 후보는 판교, 동탄, 대전 등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돌며 “통합과 성장”을 강조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판교에서는 IT·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제 성장”을 약속했고, 동탄에서는 청년층과 만나 주거·일자리 정책을 논의했다. 대전에서는 지역 민심을 청취하며 “수도권 중심의 발전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략을 벤치마킹, “준비된 대통령”과 “국민의 도구”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며 중도·보수 표심까지 확장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정치적 박해에도 실용주의를 추구한 다산 정약용의 정신”을 언급하며 실용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재명의 첫날 행보는 진보층 결집은 물론, 중도층 공략을 통해 과반 득표를 노리는 전략을 명확히 보여줬다.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이 후보는 김문수·이준석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비해 중도층을 붙잡는 데 주력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2. 김문수: 가락시장에서 “민생 대통령” 내세우며 중산층 공략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을 새벽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방문으로 시작하며 “민생·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했다. 가락시장은 서민과 중산층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소로, 김 후보는 상인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물가 상승과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를 경청했다. 그는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소상공인 지원과 물가 안정 공약을 강조했다. 이후 부산으로 이동해 국민의힘 당원들과 “당원 혁명 감사 행사”를 열고 보수층 결집을 도모했다.

 

김문수의 행보는 “반(反)이재명” 기치를 내세우며 보수 지지층을 단결시키려는 전략을 반영한다. 그는 국민의힘 내부의 후보 교체 논란(김문수→한덕수 시도)으로 흔들린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한덕수 전 총리와 이준석 후보에게 “광폭 빅텐트”를 제안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부산 행사에서 그는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우려면 보수 단일화가 필수”라며 강경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 후보는 과거 노동운동가에서 강성 보수로 전환한 이력을 살려 서민과 약자를 위한 정책을 강조하며 중도층 확장도 시도했다. 예를 들어, 그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장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교통·지역 발전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역사관 논란(일제강점기 국적 관련 발언)과 계엄 사태에 대한 명확한 사과 부족은 중도층 공략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3. 이준석: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미래 비전”과 “제3의 선택” 강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을 0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방문으로 시작하며 “미래 비전”과 “제3의 선택”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여수는 과거 공업 중심지로 번성했으나 현재 “러스트 벨트”로 쇠락한 지역으로, 이 후보는 이곳에서 “제조업 부흥”과 “지역 경제 활성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기성 정치권의 진영 싸움에서 벗어나 청년과 지역을 위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며 제3지대 돌풍을 노렸다.

 

여수 방문 후 이준석은 부산으로 이동해 벡스코 광장에서 열린 “2025 다이아몬드브리지 국제걷기축제”에 참석, 시민들과 소통하며 젊은 층과 중도층에 어필했다. 그는 “정권 교환(여야 간 단순 교체)이 아닌 정권 교체(새로운 정치)”를 강조하며, 보수와 진보를 넘어선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또한, 1호 공약으로 “주 4.5일제”를 제안하며 청년층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제를 공략했다.

 

이준석의 행보는 기존 정치에 실망한 중도·청년층을 타깃으로 하며, 특히 국민의힘의 내홍(김문수 후보 교체 논란)을 비판하며 개혁신당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이재명 밀어주기 밀약을 한 것 아니냐”며 김문수 후보 교체 사태를 신랄히 비판, 개혁신당이 “이재명 독주를 막을 유일한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세 후보의 첫날 행보는 각자의 정치적 포지션과 전략을 명확히 드러냈다. 이재명은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전국적 캠페인을 벌이며 중도층 확장과 진보층 결집을 동시에 노렸다. 김문수는 가락시장과 부산을 오가며 보수 단일화와 민생 문제를 강조, 이재명에 대한 대항마 이미지를 구축하려 했다. 이준석은 여수와 부산에서 청년·중도층을 겨냥한 미래지향적 메시지로 제3의 대안 세력을 표방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은 45~50%대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김문수는 18~31%, 이준석은 6~14%로 뒤를 잇는다. 이재명의 강세 속에서 김문수와 이준석의 단일화 여부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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